인간의 감정과 경험이라는 광활한 영역에서 사진만큼 삶과 죽음, 기억의 본질을 잘 포착하는 매체는 드뭅니다. 픽처라인이 후원한 루츠테크 2024에서 세계적으로 저명한 사진작가 낸시 보로윅이 자신의 개인적인 여정을 나누었습니다. 생생한 감정의 순간과 표면으로 드러나지 않은 이야기를 포착하는 능력으로 유명한 낸시의 강연은 삶과 사랑, 기억과 영원의 의미에 대한 심오한 여정과도 같았습니다.
낸시 보로윅은 누구인가요?
낸시 보로윅은 사진작가, 작가, 교사, 연사 등 여러 분야에서 남다른 두각을 나타낸 여성입니다. 그녀는 International Center of Photography를 졸업한 이후 전 세계 100개 이상의 도시에서 개인 작품을 전시했습니다. 그녀는 전 세계 사람들의 친밀하고 개인적인 이야기를 담아내는 데 탁월한 재능을 지녔으며, 세계적인 Sony Artisan[소니 아티즌] 사진작가입니다. 이러한 능력을 인정받아 그녀는 Pictures of the Year International과 2018 Humanitarian Award from Women That Soar를 포함해 많은 상을 받았습니다.
낸시의 작품은 『내셔널지오그래픽 매거진』과 『타임지』, 『블룸버그』, 『뉴욕 타임스』, 『르 몽드』, 『월스트리트 저널』과 같은 여러 유명 출판물과 매체에 소개된 바 있습니다. 그녀는 전 세계를 여행하며 매년 50명 이상의 청중에게 강연하고, 대학, 병원, 종양학 부서 및 지역사회 단체 어디에서든 자신의 전문적인 작업과 함께 개인적인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낸시가 영감 어린 연설을 전하는 장소로 의료 시설을 찾는 이유가 궁금하실 것입니다. 지난 2012년에 낸시는 자신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 놓는 갑작스러운 소식을 접했습니다. 바로 낸시의 어머니가 이미 암과 싸우고 계시는 와중에 아버지 또한 암 진단을 받은 것입니다.

삶을 뒤바꾸는 이 비극적인 소식을 접한 낸시는 다정한 부모님과 함께할 모든 남은 시간을 기록으로 남기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작업은 사진작가인 그녀에게 좀 더 개인적이면서도 하기 힘든 “자신만의 과업”이었으며, 낸시와 전 세계 관람객들에게 매우 깊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낸시의 작품은 인간적이면서도 실제적이고 진실하면서도 강력했습니다. 그리고 그녀가 함께한 부모의 투병 여정을 본 이들 역시 똑같은 것을 느꼈습니다.
낸시 보로윅의 루츠테크 강연
루츠테크 2024에서 낸시는 픽처라인의 후원을 받아 슬픔, 사랑, 기억을 통한 자신의 심오한 개인적 여정을 아름다운 방식으로 나누어 주었습니다. 그녀는 자신이 임신 9개월이었을 때 맨해튼에서 열린 장의사 회담에서 연설하는 모습이 담긴 인상적인 사진을 보여주며 그녀의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저는 장의사들에게 암과 죽음이 제 가족에게 준 선물에 대해 이야기하는 말 그대로 살아있는 화신이었습니다.” 삶과 죽음의 대비를 통해 그녀는 가장 어두운 순간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에 관한 탐구를 구체적인 실체로 표현했습니다.
그녀의 이야기는 가족의 암 투병 과정을 더 깊이 파고들면서 계속 전개되었습니다. 2012년, 그녀의 부모님은 모두 암 치료를 받고 계셨습니다. 어머니는 전이성 유방암으로, 아버지는 췌장암 4기였습니다. 낸시는 “할 수 있는 한 가장 오랫동안” 부모님을 붙잡기 위한 도구로 카메라를 선택했습니다. 그러나 그녀가 포착한 이야기는 죽음에 관한 것이 아니라 삶에 관한 것이었고, 죽음 앞에 선 인간이 보이는 정신의 생존과 회복 탄력성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죽음 속에서도 삶을 포착하다

1979년, 낸시의 부모님은 부풀린 머리에 퍼프 소매의 옷을 입고 춤을 추며 서로의 인생에 스며들었습니다. 이들은 암이 그들의 춤사위를 방해하기 전까지 34년 동안 계속해 춤을 추었습니다. 하지만 가장 암울했던 시기에도 낸시는 빛을 보는 쪽을 선택했습니다. “저는 부모님의 병을 고칠 수 없었어요. 그래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했죠. 저는 그분들의 사진을 찍었습니다.”
이 사진들은 그들의 영혼을 들여다보는 창이 되어 웃음과 사랑, 회복 탄력성, 심지어 이별의 아픔까지 담아냈습니다. 그녀는 부모님을 괴롭힌 질병을 넘어 그들의 본질을 보여주었습니다.
낸시의 작품은 결국 뉴욕 타임스의 주목을 받았고, 그녀의 가족 이야기는 더 널리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낸시는 대중의 인정을 넘어 그녀와 비슷한 경험을 겪고 있는 다른 사람들과의 연결고리를 발견하며 그들에게 위로와 힘의 원천이 되었습니다. 낸시는 자신의 이야기를 공유하면서 슬픔에 수반되는 고립감을 해소하는 데 어떤 도움을 받았는지 설명했습니다.
사랑의 유산
낸시는 부모님의 유산을 되돌아보며 가족은 어떤 형태로든 영원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기억하는 것이 전부이고, 가족이 전부입니다. 가족은 영원합니다.” 가족이 영원하다는 약속을 얻지 못하더라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만든 사랑과 추억은 진정한 유산입니다.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에도 낸시는 부모님의 가르침을 계속 배웠습니다. 낸시가 부모님의 유품을 정리해야 하는 어려움에 처했을 때, 어머니께서 하신 소중한 조언 한마디가 길잡이가 되었습니다. “네가 사랑하는 사람들은 이미 네 일부이기 때문에 네 내면에 살아 있단다.” 낸시는 계속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는 제 어머니의 딸이고, 이 사실을 영원히 간직할 수 있어요.” 이러한 통찰력은 낸시가 슬픔을 극복하고 회복 탄력성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기억의 힘
낸시 보로윅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기억하고 공유하는 것이 삶을 헤쳐 나가고, 매 순간을 소중하게 받아들이며, 우리를 이끌어준 사람들의 유산을 이어갈 수 있는 힘을 길러준다는 사실을 배웁니다. 그것은 또한 역경에 맞서 아름다움과 힘을 찾으라는 요청이기도 합니다. 낸시가 카메라 렌즈와 말의 깊이를 통해 아름답게 담아낸 것처럼, 기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낸시의 아버지가 남긴 마지막 말은 그녀가 전하는 메시지의 본질을 강력하게 상기시켜 줍니다. “우리 보로윅 가족이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을 기억하거라. 세상은 우리 중 누구에게도 장수를 약속한 적이 없다. 석양을 볼 때면 항상 나를 기억해다오.”
